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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


새해를 맞이하며 일기 | Diary

2010년 12월 31일, 나는 병원에 있었다. 그날 어머니께서는 암 절제 수술을 받으셨고, 병원에서 하얗게 밤을 세웠다. 적막하고 고요하게 2011년을 맞이했고,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고, 우리 어머니도 훨훨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그래, 내가 겪어냈던 2011 작년에는 내 삶에 그럴싸한 마일스톤이 제법 있었다.

*. 가족이 꽤 오랜기간 병원에 있었다. 짧게 잘려나간 어머니가 거울을 보시며 우는 모습이 가슴 속 깊이 생생했다. 그 어머니의 짦은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위로했다. 그리고 내 주위 누군가가 아픈건 정말 싫다라고 수백번 외쳤다. 너무 슬펐다.

**. 또한, 회사를 관두고 나와서 일을 꾸렸다. 생각처럼, 꿈처럼, 그리고 그림처럼 좋은 일들만 펼쳐지진 않았다. 때론 힘들고 답답할때도 더러 있었다. 나는 이 속에서 내가 얼마나 하찮고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늘 발견하며 살았다. "아직 멀었구나 너" 이러면서-

***. 그리고 더 크게 꿈을 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을 밟았고, 늦깎이 유학생 공부하듯 하나하나 깨쳐가며 살고 있다. 내 짧은 영어가 싫었고, 부족한 국제 감각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림에 나름 예민하고 극성스런 성격이 부담됐다. 내가 작아졌다.

이러한 생각을 겪는 과정에서 2011년은 순식간에 페이지가 덮였다. 사실 올해 2011년의 마지막 순간은 좀 시시했다. 형들과 저녁 식사와 간단한 술한잔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주차를 하지 못해서 같은 곳을 계속해서 배회했다. 그렇게 삼십여분 차안에서 갇혀있을 때, 갑작스런 폭죽소리와 요란한 사람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Happy New Year!"

형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많이 받아라 인사를 주고 받으니 2011년이 덮이고 2012년이 열렸다. 예상치 않게 다가온 2012년.작년말 병원에서 그렇게 절실하게 빌었던 소원이 이뤄지기라도 한 양, 2012년이 도착했다. 그리고 새 페이지를 새롭게 적어내자고 손짓한다. 새해를 맞이하야, 거청한 목표와 소원을 담아내기에 앞서 누군가 내게 했던 말이 좋았다.

"무탈하자." 

올 한해는 무탈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상처받는 일이 덜했으면 좋겠다. 절대 명제와 같은 무탈하게 살되, 몇가지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나열하자면...

*.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자. 나 혼자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되는 일인 만큼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 꿈과 희망이 날개를 달아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이 먼 미국땅에서 훨훨 날아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으면 좋겠다.

**. 올해 다시 책을 써보자. 지금의 나날은 틀림없이 빛으로 치환될 날이 있기에, 나날의 기록과 배움이 재생산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년 말에 막연하게 구상했던 이야기를 다시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이 또한 올해 안에 해내고 싶다.

***. 그리고 그 무엇보다, 건강하자. 아픈건 너무 싫다.

2012년의 페이지를 힘차게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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