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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


추억과 미래 일기 | Diary

오늘 서울 사무실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도착과 함꼐 커피를 내렸고, 잔은 따뜻해졌다.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의 오후가 내게 다르게 느껴졌고, 괜스레 기분이 울컥했다. 내일이면 먼 곳으로 훌쩍 떠날 것을 알기에 지금의 잔잔한 일상이 짠했다.

맞바람을 가로 맞으며 회사에 도착하고, 옷을 걸고 커피를 내린다. 난 늘 그랬듯이 물 양은 적게, 커피양은 많게 원두커피 머신을 조절한다. 그렇게 내린 진한 커피에 뜨거운 물을 적당히 담아낸 후 첫 잔을 마셨다. 그렇게 하루를 여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그리고 커피잔 만큼은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머그잔이었다. 그럴싸한 이야기와 감동이 담겨있는 사연은 아니지만, 꽤 값진 추억의 상징인만큼 내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 시간을 '보내면' 추억이 된다는 말처럼, 내 나름의 시간을 차곡차곡 일상에 녹여서 쌓아내고 있었다.

시간을 '나누면' 미래가 될법도 했지만, 그저 가슴 한 켠에 좋은 기억으로 맴돈다. 첫 눈이 내리면, 그 눈이 내리는 대지는 하얗게 물든다. 쌓인 눈의 깊이가 소박하고 얕을 때, 나는 첫 눈의 감흥이 못이겨 뛰놀며 눈을 흐트러 뜨렸다. 시간은 지나고, 엉망일 것 같던 그 흔적 위로도 눈은 쌓이고 추억도 쌓인다. 그렇게 내 소중한 기억의 단편은 내 마음과 편의대로 아름답게 각색되고 흘러간다.

내게 괜찮다며 다독이던 수많은 날들,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며 긍정하던 내게... 시간은 유일한 힘이었다.
시간을 보내면 (즐겁고 건강한) 추억이 되었기에, 난 (이제서야) 그 추억을 감사하고 사랑한다.

단, 지금부터의 앞날엔 시간을 '나누고' 싶다. 
내가 만들어내는 하루하루를 '보냄'이 아닌 '나눔'으로 이끌어내고 싶다. 그 나눔으로서 추억이 아닌 미래와 내일로 다듬고 싶다. 

이민을 가는 것도 아니고, 수년동안 공부를 하고자 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짧은 시간일 뿐이다. 더 큰 꿈을 그려내기 위한 짤막한 단편 이야기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울컥했다. 벤처(Venture)가 어드벤처(Adventure)로 매듭짓게 되는 추억 대신, 내일과 미래를 그려내자. 그리고 훨훨 뛰고 날아보자. 그 뒤에 한없이 웃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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