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 moments with epicmkk

epicmkk.egloos.com

Enthusiastic Positive Intuitive & Critical MK works @ Platypus
by MK


소리를 울려, 나를 울리다. 메이트(Mate)의 준일 음악 | Soul

몇 달전에 나는 태준이형의 집들이에 갔엇다. 사실 집에서 거리가 있었기에 차를 갖고 가려다, 오늘 죽도록 마셔야지 라는 으름장에 차는 기꺼이 포기하고 자리를 채웠다. 주제와 분수에 어울리지 않게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 중에 음악하는 친구가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음악하는 분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 중에 단연 빛나던 이가 준일님이었다. (지금도 서로 존대하기 때문에,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준일이라고 편하게 부르지는 읂는다.)

나는 부끄럽게도, 준일이 몸담았던 메이트(Mate)를 알지 못했다. 과거를 더듬어 알고 지내던 친구 중에 "메이트 드럼은 정말 최고 잘생겼어"라는 말만 들어봤기에, 그저그런 보이 밴드이겠거니 생각하고 챙겨 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에 나는 매몰되고 묻혔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나는 메이트를 까맣게 잊었고, 딱히 그 단어 자체의 의미 외에 그 이상을 부여하지도 않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집들이 자리에 준일씨를 처음 만났고, 나는 경악했다. 그의 서정어린 목소리에 힘들었고, 지치고, 고뇌였다. 술자리가 깊어지면서 어울리게 된 각자의 음악 경합에 감동을 건내준 자리에서 그가 아직 발표하지 않았던 "안아줘"는 나를 뒤흔들었고 쓰러뜨렸다. 아주 잠깐이나마 연주하고 불렀던 그의 음악은 내 영혼을 울렸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마주한 차안에서 한참동안 서로 마주보다가, 오랜시간 함께한 여자친구가 꺼낸 이야기가 '안아줘'라는 말을 했어요. 그렇게 잠시 서로 꼭 안았다가 헤어지게 되었어요."

라는 말과 함께 연주한 짤막한 선율은 나를 단숨에 그의 팬으로 이끌었다. 그래, 그렇게 나는 메이트의 팬이 되었다. 드럼의 외모도, 헌일씨의 기타 선율도 아닌 준일의 서정어린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나는 흥분했다. 군입대 발표 이후로 딱히 공연 일정을 잡지 않았기에, 조촐한 공연 소식에 감사했다. 

운이 좋은 친구 덕에 (재평아, 장원아, 새별아 고마워!) 나는 2시간 동안 맘껏 취하고 젖었고 울었다.

준일의 음악은, 떨림이 있었고 울림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의 음악은 그저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없는, 내 과거의 경험과 맞닿아있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공연 내내 나는 힘겹게 즐겼다. 그런 준일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웠다.

막이 내리고,
뜨겁게 흘러내리는 앵콜 요청에 준일이 등장했다.


그리고 우물쭈물하며 긴장하던 그는 사연이 담긴 <안아줘>를 연주했다. 눈물을 삼켜가며 연주하던 그의 모습에 관중은 울었고, 공기도 흐느꼈다. 그렇게 그의 음악은 슬픔이 녹아있었다. 그가 자주 언급하던 이소라씨처럼, 그렇게 그의 음악과 이소라의 음악은 닮고 닿아있었다.

빼곡하게 메웠던 그의 공연장에는 대부분이 여자였다. 거기서 몇 안되는 남자로서 너는 원없이 듣고 느끼고 힘겨워했다. 최근의 답답하고 먹먹했던 내 경험과 감정에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 난 원없이 누리듯 울었다. 그렇게 서정어린 그의 목소리에 씻겨내리듯 울어냈다. 괜찮다, 그래 괜찮다 이제.

단언컨데, 그는 슬픔의 테라피스트로서 거듭날 것이다.

열이날 때는 해열제를 먹고,
설사일 때는 지사제를 먹는다. 그렇게 반대 작용을 하는 약을 투여한다. 그렇게 원상태로 복원한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슬플 땐, 그저 주저 앉아도 괜찮다. 엉엉 목놓아 울어도 괜챃다. 그때는 소리를 울려, 나를 울게 만드는 준일과 메이트(Mate)의 음악을 추천한다. 굳이 억지로 밝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때 만큼은 양껏 울고, 힘껏 슬프면 된다. 몸과는 다르다.

노래를 부르며 울던 그가 아직 생생하다. 덕택에 아직가지 따뜻하게 젖어있는 감정과 살아있는 감성이 다행이었디. 많이 고맙다.

덧글

  • amel 2014/01/22 04:10 # 삭제 답글

    메이트너무좋아요ㅜㅜ 사진개인소장해도되나요?
댓글 입력 영역